3개월 시한부인데 2주를 기다리라고요? – 간신증후군, 치료 공백지대에 놓인 환자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응급실 병상 없음? 대기 중인 가족의 긴박한 순간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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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성 환자와 뒤에 서 있는 여성 간병인 앞으로 병상없음-대기중 EMERGENCY 라는 문구가 표시

1. 이런 상황, 혹시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더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2차 병원에서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꽤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복수도, 신장 기능 저하도, 다들 함께 지켜봤던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급병원으로 가보시죠.” 그 말 한마디가 남았습니다.

우리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들은 대답은 더 막막했습니다.

“당일 입원은 어렵습니다.
2주 후에 피검사 결과 보고 판단하죠.”

시한부 3개월이라는데,
그중 2주를 그냥 기다리라고요?


2. 이 병, 대체 뭐길래요?

● 용어 설명

간신증후군(Hepatorenal Syndrome, HRS)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이차적 신부전입니다.

  • 신장이 아픈 게 아니라, 간이 신장의 혈류를 막는 상태입니다.
  • 치료가 어렵고, 빠르게 악화되며, 예후가 매우 나쁩니다.

● 원리 설명 (비유 포함)

몸의 수도밸브가 간이라면,
신장은 물을 받아 사용하는 욕실입니다.
그런데 간이 망가지면 신장으로 가는 물줄기 자체가 막혀버립니다.
욕실은 고장나지 않았지만, 물이 들어오지 않으니 기능을 못하는 거죠.

● 발병 원인

  • 중증 간경변 또는 간부전
  • 반복된 복수천자 이후 저혈량 상태
  • 감염(SBP), 이뇨제 과용 등

● 주요 증상

  • 소변량 감소, 심한 경우 하루 수십 mL
  • 크레아티닌 수치 급상승
  • 복수 악화, 전신 부종
  • 혼수 상태, 저혈압

“문제는 간입니다.
신장을 살리려면 간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 진단 의미

간신증후군 진단 = 간 기능이 거의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3개월이라는 말은 의학적 추정이자 치료 시한이기도 합니다.


3. 제 얘기 같다고요? 사실, 제 이야기입니다.

“병원에서 ‘우리는 더 못해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날, 어머니가 진료실을 나오며 묻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럼 내가 죽을 병인데, 병원도 못 가는 거냐…?”

의사가 포기하고, 병원은 받아주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게 제일 괴로웠습니다.
그저 ‘어디서든 받아만 줬으면’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4. 그래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간신증후군 진단 후, 입원 공백을 막기 위한 72시간 액션 플랜]

시간실천 과제설명
1일차입원 가능 병원 리스트 확보권역응급의료센터, 이식 가능 병원, 간질환 특화 병원 등 3곳 이상
1일차진단서 및 최근 검사 수치 정리간수치, Cr, Na, K, INR, 알부민, 복수 상태, 복막염 여부 등
1일차지역 보건소·간병 단체에 도움 요청환자 이동, 간병 도움, 의료자원 연계 정보 문의
2일차해당 병원에 진료기록 사본 & 의뢰서 요청의뢰서에는 “간신증후군 진단 / 입원 필요 / 상태 위중” 등 강조
2~3일차간이식 적합 여부 확인 & 상담 예약 시도이식 가능성 여부만이라도 조속히 판단받기 (고령, 기저질환 포함)
매일소변량, 부종, 의식 상태 체크 및 기록응급 상황 시 구급 이송/응급센터 판단자료로 활용

“한 병원이 안 된다고 끝이 아닙니다.
지금은 ‘또 다른 문’을 계속 두드릴 때입니다.”


5. 정리해볼게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

  • 정보: 간신증후군은 간 기능 악화로 인해 신장 기능까지 무너지는 말기 상태입니다.
  • 감정: 2차 병원에서 포기 통보를 받고, 상급병원에선 대기만 요구받는 현실은 잔인합니다.
  • 실천: 지금은 기다릴 때가 아닙니다. ‘입원 가능 병원 찾기’가 오늘의 목표입니다.

다음 콘텐츠 예고:
“간이식이 아니면 답이 없나요? 간신증후군 환자가 들을 수 있는 진짜 대답”


※ 이 포스트는 간 건강을 공부하고 있는 환자 본인의 입장이자,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작성한 정보 공유용 글입니다. 개별 상황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새로운 시도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질병과 치료에 대한 정보는 모두 제가 직접 조사하고, 이해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류를 발견하시면 바로 댓글을 남기시거나, 이메일로 알려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지남

건강을 무시하던 환자에서, 실천하는 사람으로 의사는 아니지만,
질병과 매일 사는 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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