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상황, 혹시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더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2차 병원에서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꽤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복수도, 신장 기능 저하도, 다들 함께 지켜봤던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급병원으로 가보시죠.” 그 말 한마디가 남았습니다.
우리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들은 대답은 더 막막했습니다.
“당일 입원은 어렵습니다.
2주 후에 피검사 결과 보고 판단하죠.”
시한부 3개월이라는데,
그중 2주를 그냥 기다리라고요?
2. 이 병, 대체 뭐길래요?
● 용어 설명
간신증후군(Hepatorenal Syndrome, HRS)은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이차적 신부전입니다.
- 신장이 아픈 게 아니라, 간이 신장의 혈류를 막는 상태입니다.
- 치료가 어렵고, 빠르게 악화되며, 예후가 매우 나쁩니다.
● 원리 설명 (비유 포함)
몸의 수도밸브가 간이라면,
신장은 물을 받아 사용하는 욕실입니다.
그런데 간이 망가지면 신장으로 가는 물줄기 자체가 막혀버립니다.
욕실은 고장나지 않았지만, 물이 들어오지 않으니 기능을 못하는 거죠.
● 발병 원인
- 중증 간경변 또는 간부전
- 반복된 복수천자 이후 저혈량 상태
- 감염(SBP), 이뇨제 과용 등
● 주요 증상
- 소변량 감소, 심한 경우 하루 수십 mL
- 크레아티닌 수치 급상승
- 복수 악화, 전신 부종
- 혼수 상태, 저혈압
“문제는 간입니다.
신장을 살리려면 간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 진단 의미
간신증후군 진단 = 간 기능이 거의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3개월이라는 말은 의학적 추정이자 치료 시한이기도 합니다.
3. 제 얘기 같다고요? 사실, 제 이야기입니다.
“병원에서 ‘우리는 더 못해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날, 어머니가 진료실을 나오며 묻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럼 내가 죽을 병인데, 병원도 못 가는 거냐…?”
의사가 포기하고, 병원은 받아주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게 제일 괴로웠습니다.
그저 ‘어디서든 받아만 줬으면’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4. 그래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간신증후군 진단 후, 입원 공백을 막기 위한 72시간 액션 플랜]
시간 | 실천 과제 | 설명 |
---|---|---|
1일차 | 입원 가능 병원 리스트 확보 |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식 가능 병원, 간질환 특화 병원 등 3곳 이상 |
1일차 | 진단서 및 최근 검사 수치 정리 | 간수치, Cr, Na, K, INR, 알부민, 복수 상태, 복막염 여부 등 |
1일차 | 지역 보건소·간병 단체에 도움 요청 | 환자 이동, 간병 도움, 의료자원 연계 정보 문의 |
2일차 | 해당 병원에 진료기록 사본 & 의뢰서 요청 | 의뢰서에는 “간신증후군 진단 / 입원 필요 / 상태 위중” 등 강조 |
2~3일차 | 간이식 적합 여부 확인 & 상담 예약 시도 | 이식 가능성 여부만이라도 조속히 판단받기 (고령, 기저질환 포함) |
매일 | 소변량, 부종, 의식 상태 체크 및 기록 | 응급 상황 시 구급 이송/응급센터 판단자료로 활용 |
“한 병원이 안 된다고 끝이 아닙니다.
지금은 ‘또 다른 문’을 계속 두드릴 때입니다.”
5. 정리해볼게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
- 정보: 간신증후군은 간 기능 악화로 인해 신장 기능까지 무너지는 말기 상태입니다.
- 감정: 2차 병원에서 포기 통보를 받고, 상급병원에선 대기만 요구받는 현실은 잔인합니다.
- 실천: 지금은 기다릴 때가 아닙니다. ‘입원 가능 병원 찾기’가 오늘의 목표입니다.
다음 콘텐츠 예고:
“간이식이 아니면 답이 없나요? 간신증후군 환자가 들을 수 있는 진짜 대답”
※ 이 포스트는 간 건강을 공부하고 있는 환자 본인의 입장이자,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작성한 정보 공유용 글입니다. 개별 상황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새로운 시도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질병과 치료에 대한 정보는 모두 제가 직접 조사하고, 이해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류를 발견하시면 바로 댓글을 남기시거나, 이메일로 알려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