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간이식이 어려운 이유와 실제 가능한 조건 정리
“간이식 받으면 다 나을 수 있다?”는 환상이 만든 오해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최후엔 간이식이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간이식은 누구나, 언제나 받을 수 있는 치료가 아닙니다. 의료적 조건, 공여자 유무, 경제력, 환자의 체력과 사회적 지지 기반까지 모두 맞아야 가능한 고난이도 치료입니다.
간이식이 어려운 이유 5가지
항목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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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증자 부족 | 뇌사자 간 기증률이 낮고, 생체기증은 가족 조건이 매우 까다로움 |
② 수술을 감당할 건강 상태여야 함 | 너무 말기이거나 폐·심장·신장 기능이 나쁘면 수술 자체가 불가능 |
③ 경제적 부담 | 수술비, 면역억제제, 간병비, 검사비 등 치료 외 지출이 큼 |
④ 평생 관리 필요 | 면역억제제 복용, 감염 관리, 재발 감시 등 지속적인 관리 필요 |
⑤ 정서적·사회적 준비 | 입원, 회복기 간호, 심리적 지지 모두 필요 |
간이식 못한 사례
💬 사례 1 – 58세 남성, 비보상성 간경변 “간이식 받으면 다 나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폐기능이 너무 나빠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간만 나쁜 게 아니었어요.”
💬 사례 2 – 49세 여성, 말기 간암 환자의 딸 “어머니는 밀란 기준을 넘는 종양 크기로 인해 이식 대상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항암 치료만 가능하다고 하니 너무 충격이었어요.”
간이식이 ‘가능한’ 조건은?
생체 간이식 vs 뇌사자 간이식
구분 | 조건 |
생체 간이식 | 가족(1촌 이내) 중 건강한 기증자 확보 필요. 간 기능·크기·혈관 구조 등 정밀 검사 통과해야 함 |
뇌사자 간이식 | KONOS 등록 + MELD 점수 15 이상 + 전신 상태 안정적 + 감염·암 전이 없음 |
공통 필수 조건
- 기저 질환(당뇨, 심부전 등) 조절 가능할 것
- Milan Criteria 충족 시 간암 환자도 이식 가능
- 활동성 감염(결핵, HIV 등) 없어야 함
- 음주 중단 6개월 이상 + 심리상담 이력 (알코올성 간질환자)
- 심리적 안정성 확보 (자해·중독 이력 등 없음)
💬 사례 3 – 45세 남성, 알코올성 간경변 “금주는 했지만 아직 6개월이 안 됐고, 상담도 받지 않아 이식 평가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준비가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습니다.”
MELD 점수, 간이식의 문턱을 정하는 숫자
MELD (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점수는 간 기능, 신장 기능, 혈액 응고 수치를 반영하여 말기 간질환의 심각도를 평가합니다.
MELD 점수 | 의미 |
6~14점 | 비교적 안정적. 식이요법, 약물치료 우선 |
15점 이상 | KONOS 등록 가능. 이식 필요성 검토 대상 |
25점 이상 | 생존 가능성 급감. 이식 시급한 고위험군 |
단, 점수가 높다고 자동으로 이식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식을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생활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간이식을 고려할 때 현실 체크리스트
항목 | 체크 내용 |
공여자 유무 | 가족 중 기증 가능한지, 건강 상태 확인됨? |
본인 체력 상태 | 폐기능, 심장기능, 신장질환 등 수술 감내 가능? |
면역억제제 복용 가능성 | 약 복용 지속 + 감염 예방 노력 가능? |
간병 및 회복 지원 | 입원·퇴원 후 가족 간병 체계 가능한가? |
경제적 준비 | 이식비용 + 이후 관리비용(수백~수천만 원) 준비됐는가? |
💬 사례 4 – 60세 여성, 급성 간부전 “긴급한 상황이었지만, 뇌사자 간이식 순번이 너무 밀려있었고, 가족 중에는 기증 가능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치료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어요.”
간이식은 희망입니다. 그러나 그 희망은 “기대”가 아닌, “준비”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식은 단순히 병의 끝에서 하는 연명 치료가 아닙니다.
조건이 맞을 때,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하는 전략적 치료입니다.
막연한 희망 대신, 지금 내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냉정하게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추어 준비할 수 있다면, 간이식은 진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간 건강을 공부하고 있는 환자 본인의 입장이자,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작성한 정보 공유용 글입니다. 개별 상황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새로운 시도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질병과 치료에 대한 정보는 모두 제가 직접 조사하고, 이해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전문 의료인이 아니기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류를 발견하시면 바로 댓글을 남기시거나, 이메일로 알려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