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요즘 소변이 꽤 잘 나와요.
혹시 복수도 좀 빠진 걸까요?”
간경변이나 복수가 있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저도 어머니를 간병하며 똑같이 생각했어요.
이뇨제를 드신 뒤 하루에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
“이렇게 나오면 배에 고인 물도 줄어드는 거겠지?”
하고 혼자 기대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걸까요?
2. 복수가 생기는 원리부터, 아주 쉽게 설명드릴게요
● 복수란 뭘까요?
“복수는 배에 고이는 물이에요.
그냥 고이는 게 아니라,
간이 아프고,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물이 빠져나온 결과예요.”
● 비유로 풀어볼게요
간은 우리 몸의 정수처리장이에요.
깨끗한 물을 만들고, 불필요한 것도 정리해주죠.
그런데 간이 망가지면,
- 수도관이 막히고(피가 못 흐르고 압력이 올라가고)
- 정수기에서 물을 꽉 잡아주는 성분(알부민)이 모자라고
- 몸이 위기라고 판단해 물을 안 버리려고 하니까(호르몬 작용)
→ 결국 물이 밖으로 새고, 배에 고이게 되는 거예요.
이게 바로 복수입니다.
● 복수가 생기는 3가지 이유, 하나씩 볼까요?
원인 | 쉽게 말하면 | 결과 |
---|---|---|
① 혈관이 막힘 (문맥압 상승) | 간이 딱딱해져서 피가 통하지 않음 | 압력이 높아져 물이 밖으로 셈 |
② 알부민 부족 | 물을 붙잡는 단백질이 줄어듦 | 물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옴 |
③ 염증 & 호르몬 변화 | 몸이 “지금 위험해!” 하며 물을 붙잡음 | 물을 소변으로 못 내보냄 |
💡 이 세 가지는 하나만 있어도 복수를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은 셋이 함께 작용해서 복수를 더 심하게 만듭니다.
● 염증과 호르몬 변화? 그것도 복수랑 관계가 있나요?
네, 아주 큰 관계가 있어요!
💧 몸은 ‘위기’라고 느끼면, 수도꼭지를 잠가요!
몸에 염증이 생기면,
몸은 “큰일 났다! 물을 아끼자!” 하면서 물을 버리는 기능을 잠가요.
- 항이뇨호르몬(ADH): 물을 소변으로 못 나가게 막음
- 알도스테론: 소금과 물을 몸 안에 붙잡아둠
- 레닌-안지오텐신계: 더 많은 물을 저장하게 만듦
결국 → 소변은 줄고,
→ 몸 안 물은 점점 차고,
→ 복수는 더 심해지는 거죠.
“몸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소변 나오는 수도꼭지를 잠가버리는 거예요.”
3. 그럼, 소변이 잘 나오면 복수는 빠지는 걸까요?
정답은 “직접 빠지는 건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입니다.
- 복수는 간이 만든 문제고,
- 소변은 콩팥이 해결하는 통로예요.
이뇨제를 통해 몸 전체 수분을 줄이면,
간접적으로 복수도 덜 생기게 할 수는 있지만,
이미 배에 찬 복수가 소변으로 직접 빠지는 건 아닙니다.
4. 저염식을 해야 하는 이유도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 소금은 물을 붙잡는 자석이에요
소금을 많이 먹으면,
몸은 그 짠기를 희석하려고 물을 붙잡아두게 됩니다.
그러면 소변이 잘 안 나가고,
복수도 빠지지 않아요.
“소금을 줄이면,
몸이 물을 놓아주고
소변도 잘 나가고
복수도 덜 생겨요.”
5. 실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어머니는 중증 간경변으로 복수가 자주 찼습니다.
이뇨제를 드시고 어느 날은 하루 2L 넘게 소변을 보셨어요.
“엄마, 배 좀 들어간 것 같지 않아요?”
그러자 어머니는 웃으며 말하셨습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근데 그건 내 콩팥한테 물어봐야겠지.”
그 말이 참 깊게 남았어요.
복수는 간이 만든 문제고,
소변은 콩팥이 해결하는 문제란 걸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6.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복수 관리 루틴
[복수 환자를 위한 수분 관리 체크리스트]
구분 | 실천 내용 | 설명 |
---|---|---|
매일 | 체중 재기 | 복수 증가의 가장 빠른 신호 (하루 1kg 이상 증가는 주의) |
매일 | 소변량 체크 | 하루 소변량 1~1.5L 이상 나오는지 확인 |
격일 | 배둘레 측정 | 복부 팽만감과 실제 복수량 체크 보조 |
주 1회 | 혈액검사 결과 정리 | 전해질, 알부민, 크레아티닌 기록 |
필요 시 | 복수천자 기록 | 날짜, 양, 시기별 증상 메모하기 |
7. 정리해볼게요
- 복수는 간의 문제, 소변은 콩팥의 문제입니다. 이뇨제로 간접적인 도움은 가능하지만, 직접 빠지는 건 아닙니다.
- 희망과 착각 사이에서 가족도 환자도 지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이해해야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어요.
- 소변량만 보지 말고 체중, 배둘레, 식단까지 함께 체크하세요.
※ <궁금해요> 시리즈는 제 사이트에 댓글 등으로 질문을 남겨 주시거나, 이메일로 문의를 주시거나, 주변 지인들이 궁금해 하시는 주제들 중에서 선정하여, 직접 공부하고, 정리해서 콘텐츠로 제작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아는 만큼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틀린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간 건강과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편하게 질문 주세요.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내 간을 지켜줘 | Save My Li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