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을 잃기 전에 시리즈 6편 장례식장에서 붐비는 사람들 가운데 정면을 응시한 젊은 여성
간을 잃기 전에 시리즈 6편 장례식장에서 붐비는 사람들 가운데 정면을 응시한 젊은 여성

<간을 잃기 전에> 6편 – “그때 시작했다면,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딸이 남긴 후회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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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 그날의 기억으로부터

✅ 주인공 정보

윤해진 (尹海珍),
海(바다 해) + 珍(보배 진), 깊은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슬픔의 딸. 아버지를 떠나보낸 딸. 감정을 표출하지 않지만 그 안에 깊고 넓은 바다 같은 슬픔을 간직한 인물.

만 27세 여성, 직장인 초년생으로 현재 이직 준비 중. 아버지를 간질환으로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을 보내고 홀로 남아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던 순간, 조용히 정면을 응시한다.

검은색 단정한 정장 또는 블라우스 + 치마, 머리는 낮게 묶었거나 단정한 생머리. 눈가에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아 붉은 기운이 도는 생얼. 손엔 손수건 또는 국화 한 송이.

상실감, 비통함, 감정 억제, 여운, 단절, 허무를 느끼고 있다.

이 캐릭터는 부친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꾹 눌러 안은 젊은 여성의 초상입니다.


1. 그날, 아버지는 말이 없었습니다

임종 전날 밤,
의식은 흐릿했지만,
아버지는 제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말은 없었습니다.
그저…
손끝으로 모든 이야기를 전하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2. 아버지는 참으시는 분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아프다’는 말을 안 하셨습니다.
피곤해 보여도,
기침을 오래 하셔도,
“괜찮다”는 말만 하셨습니다.

그러다 처음 병원에 가셨을 때,
이미 간경변이었고,
곧 간암이라는 말이 따라왔습니다.

그때부터
복수천자를 한 달에 한 번씩,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셨습니다.


3. 저는 그게 병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처음엔,
아버지가 그냥 ‘기력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입맛이 없다,
밤에 자꾸 화장실을 간다,
배가 더부룩하다…

그게 전부 병의 징후였다는 걸,
그땐 몰랐습니다.


4. 장례식장에서, 나는 결심했습니다

아버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제 건강검진 결과지를 꺼내 봤습니다.

ALT 73, AST 67.
작년부터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넘겼던 수치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회식을 끊었고,
야식을 끊었고,
주말마다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5. 아버지는 말이 없으셨지만…

이제는 압니다.
아버지는 아마 저에게
말 대신,
그 병상에서 무언가를 물려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게 경고든, 부탁이든,
이제 저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6. 다음 이야기

“이제라도 시작하세요. 당신의 간은 아직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다음 이야기는
앞서 들은 이야기들을
당신에게 직접 전하는 말입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간을 잃기 전에> 7편 – “이제라도 시작하세요. 당신의 간은 아직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간지남

건강을 무시하던 환자에서, 실천하는 사람으로 의사는 아니지만,
질병과 매일 사는 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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