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암 환자가 직접 말하는 생존의 기록
✅ 주인공 정보
조만섭 (趙晩燮),
晩(늦을 만) + 燮(화합할 섭), 삶의 저물녘에서 마음의 화해를 시도하는 인물. 만년의 고통 속에서 이제는 ‘받아들이는’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 과거와 병, 가족과 화해하려는 내면의 흔들림.
만 67세 남성, 은퇴한 소상공인. 몇 년 전 간경화를 진단받고 최근엔 간암으로 진행. 복수가 차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말수가 줄어들었고, 대부분 병원과 집만 오간다.
눈이 퀭하고 살이 빠진 얼굴, 배는 늘 복수 때문에 부풀어 있다. 병원복을 입고 있으며, 혈관이 도드라진 마른 팔. 머리는 짧고 흰머리가 섞여 있음. 눈빛은 초점이 흐리거나 약간 아래를 보고 있다.
체념, 고통, 외로움, 수용, 조용한 분노를 느끼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캐릭터는 병이 삶의 중심이 된 시간 속에서 조용히 무너져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1. 간암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처음엔 간경변이라고 했고,
그 다음은 ‘정기적으로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의사가 조용히 말하더군요.
“혹이 자랐습니다. 간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간암.
입에 담기도 무서운 그 단어가
이제 제 안에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습니다.
2.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뭐든 다 했습니다
- 민간요법? 해봤습니다.
누가 좋다더라 하면 찾아가고,
흑마늘, 녹즙, 홍삼, 심지어 생쑥뜸까지… - 항암치료? 당연히 받았습니다.
토하고, 미각을 잃고, 눈썹까지 빠지고.
그래도 견뎠습니다.
살고 싶었으니까요. - 간 절제술? 했습니다.
수술 이후, 체중은 20kg 가까이 빠졌고
거울 속 저는
예전의 제가 아니었습니다.
3. 고통은 말로 다 못 합니다
항암 후유증, 수술 흉터,
그리고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그 현실.
누워 있을 때마다
‘내가 지금 숨 쉬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구나’ 싶었습니다.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막상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말엔
눈물이 나더군요.
4. 누가 물었습니다. 뭐가 가장 후회되냐고
그때 병원 좀 더 일찍 갔으면…
검진 결과 무시하지 않았으면…
간이 피곤하다고 말할 때,
정말 좀 쉬었으면…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요?
이제는 단순한 ‘실천’이
목숨값처럼 느껴집니다.
5. 아직 살아 있습니다
저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계속 진료도 받고 있고,
조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내가 지나온 길을 걷지 않기를.
6. 다음 이야기
“그때 시작했다면, 아버지는…”
다음 이야기는
간 질환으로 부모를 떠나보낸 가족의 시선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는 길,
그 자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간을 잃기 전에> 6편 – “그때 시작했다면, 아버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