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을 잃기 전에 시리즈 2편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녀들을 뒤로 하고 인터뷰 중인 40대 여성
간을 잃기 전에 시리즈 2편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녀들을 뒤로 하고 인터뷰 중인 40대 여성

<간을 잃기 전에> 2편 – “간수치 좀 높은 거, 그렇게 심각한가요?”

2025-05-27
3 mins read
61 views

– ‘병원은 가기 싫고, 건강 앱을 켜기만 하는’ 나의 이야기

✅ 주인공 정보

박선희 (朴善熙),
善(착할 선) + 熙(밝을 희), 착하게 살고자 애쓰는 빛나는 엄마. 누구보다 바르게 살려 했고 늘 가족과 일을 병행했던 ‘착한 엄마’의 상징. 하지만 늘 ‘밝은 척’하며 살아온 희생의 이미지 포함.

만 44세 여성, 수도권 아파트 거주 15년차 맞벌이 직장인, 대기업 사무직 경력 16년차, 팀 스텝 담당. 중학생 + 초등학생 자녀 2명 양육 중이다.

단정한 단발 또는 짧은 묶은 머리, 약간 피로가 느껴지는 눈가, 실용적인 복장 (베이지 코트나 니트, 회사 가방 착용), 운동화 또는 단화를 선호한다.

분주함, 책임감, 압박감, 동시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단단함이 특징이다.

이 캐릭터는 도시 속 워킹맘의 현실과 흔들리는 일상의 중심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대표로 담아봤습니다.


1. 검진 결과, 그냥 무시했습니다

“이번에도 간수치가 좀 높으시네요.”

의사 선생님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습니다.
아니, 아니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말투가 꼭 그렇게 들렸어요.

“조금 지켜보죠. 식이 조절, 체중 감량 해보시고요.”

결과지를 받아들고 나오며
‘지켜본다’는 건 그냥 시간이 지나야 안다는 말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2. 간수치가 뭐였더라…

ALT, AST.
그게 뭔지도 몰랐고,
병원에 다녀온 뒤에도
궁금해서 검색해본 적은 없습니다.

“요즘 다 비슷하대.”
“술을 안 마시는데도 간수치가 오를 수 있대.”
“단백질 먹으면 올라간다잖아.”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러니까
‘괜찮은 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그 다음 건강검진에서도
또 “간수치가 좀 높네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두통이 자주 오고
입 안이 쓴 맛이 올라오고
피곤이 진짜로 오래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면
또 아무 말 없이 결과지만 주겠지.
그런 생각이 드니까
도리어 병원을 안 가게 되더라고요.

그게 무서워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그리고, 친구가 입원했습니다

같은 동네 사는 친구가
얼마 전 간 기능 이상으로 입원했어요.
그 친구는 저보다 훨씬 날씬하고
건강해 보였는데 말이에요.

병원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간은 망가져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요.
수치가 먼저 말하죠. 그런데 아무도 안 들어요.”

그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내 간수치가 생각났습니다.

나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게 혹시
‘아무 일도 없지 않다’는 신호였던 걸까?


5. 다음 이야기

“왜 이제야 왔냐고요? 그냥 피곤한 줄 알았죠.”

다음 편에서는 처음 병원을 찾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몸이 말하고 있었지만,
그걸 ‘그냥 피곤한 거’라고 넘겼던 사람.

당신은 요즘, 좀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간을 잃기 전에> 3편 – “왜 이제야 왔냐고요? 그냥 피곤한 줄 알았죠.”

간지남

건강을 무시하던 환자에서, 실천하는 사람으로 의사는 아니지만,
질병과 매일 사는 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답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Follow me

Don't Miss